겉으로 보기에는 B급 영화인가 싶었는데 다보고 나니 왠지 A급으로 느껴지는 요상한 영화다. 영문도 모른채 12명의 사람들이 낯선 나라로 끌려와서 인간 사냥을 당하는 이야기이다. 11명은 예상대로 사냥꾼들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마지막 한 명, 실수로 잘 못 데려온 주인공이 사냥꾼들을 모두 다 거꾸로 사냥해 버린다. 사람을 죽이는 장면, 피 터지며 잔인하게 싸우는 장면이 많지만,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적당하게 버무린 유머가 한 몫을 한다. 잔인한 장면 싫어하는 나도 적당히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이 뭐 거의 다 했다. 크리스탈 역을 맡은 베티길핀이 어마어마한 매력을 발산하면서 힘차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내용이 단순한데 지루하지 않다. 짜릿하고 두렵지도 않고 그럼에도 기대가 된다. 장면 장면 즐기다보면 어느새 영화는 엔딩으로 달려간다. 참 요상한 영화다.
그닥 큰 내용은 없다. 특별한 상황속에 인간들이 놓여졌고,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야기가 전부다. 그래도 재밌다. 평점 8.0